[스크랩] 사도행전 개관
사도행전 개관
1. 사도행전의 명칭과 저자
본서의 헬라어 원전에서의 제목은 ‘프락세이스 아포스톨론’, 즉 ‘사도들의 행적’(Acts of the Apostles)으로 되어 있으며, 영어성경이나 한글성경도 이 표제를 따르고 있습니다. 터툴리안이나 오리겐 같은 초대 교부들도 본서를 가리켜 ‘사도들의 활동기’라고 했으나 사실상 본서가 12사도 전원의 행적을 다 기록하고 있지 않으며 주로 베드로와 바울을 중심으로 기록된 점에서 볼 때 그런 표제가 적절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가운데 ‘데오빌로 각하’를 수신자로 기록이 된 누가복음과 마찬가지로 ‘의사 누가’가 본서의 저자라는 사실은 초대교회 때부터 널리 알려져 온 사실입니다. 누가는 본서의 전반부에서는 ‘그들’(They)이라는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하다가 후반부에서는 ‘우리’(We)라는 1인칭 대명사를 사용하고 있는데(행 16:10-17; 20:6-16, 21; 27, 28장), 이것은 그가 직접 바울의 선교여행에 동행하였으며 자신이 경험한 일들을 기초로 본서를 기록하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는 2차 전도여행 때부터 바울의 일행에 합류하였으며, 바울의 1차 로마 수감 시에도 함께 있었고(골 4:14), 그 후 2차 로마 수감 때에도 함께 있었으며(딤후 4:11) 그 기간 동안 본서를 기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본서의 기록 연대에 대해 혹자는 본서가 누가의 말년에 기록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A.D. 80년 이후로 보기도 합니다만, 로마의 대화재 사건이나 그로 말미암아 발발한 네로의 기독교 대박해(A.D. 64년), 그리고 예루살렘의 멸망(A.D. 70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서 대략 바울의 1차 로마 수감시기인 A.D. 61-63년경에 기록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 본서가 데오빌로 각하에게 ‘먼저 쓴 글’, 즉 누가복음보다는 나중에 후속편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1:1) 누가복음의 기록시기로 추정되는 A.D. 61-63년경 중에서도 후반부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2.사도행전의 주제
본래 본서는 누가복음과 연결된 한 권의 책으로서 누가복음이 ‘누가전서’라면 본서는 ‘누가후서’라고 할 수 있었지만, 그 내용이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를 전후로 뚜렷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전서는 사복음서의 하나로, 그리고 본서는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한 독립된 책으로 간주하여 A.D. 2세기 이후에 분리된 것입니다.
그러나 본서와 누가복음은 그 내용이 아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누가복음에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이 부어지는 것이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필수적임을 묘사하며 끝을 맺고 있는데(눅 24:49), 본서는 그처럼 약속된 성령이 오신 것을 기록함으로써 시작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가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지상 사역을 기록한 데 이어서, 본서에서는 예수님의 승천 후에 성령의 부으심을 받고 그 인도를 받은 사도들과 초대 교인들에 의해서 교회가 설립되고 지중해 연안 전 지역으로 복음이 전파된 역사적 사실들을 보도함으로써 누가는 기독교 교회가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기초한 것임을 보여주고자 한 것입니다.
특별히 누가는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후 그가 보내신 성령에 의하여 초대교회가 세워지고 복음이 역동적으로 전파된 과정을 그림으로써 승천하신 그리스도는 인간 역사로부터 멀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승리한 만왕의 왕으로서 인간 역사를 주관하시며 그의 몸된 교회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역사를 이루어가고 계심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누가는 교회 안에서 역사하시는 성령을 ‘주의 영’(5:9; 8:39), 또는 ‘예수의 영’(행 16:7)이라고 표현함으로써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교회와 자기의 사역자들을 친히 인도하고 계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누가복음이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행전(地上行傳)’이라면 본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천상행전(天上行傳)’이라고 할 수 있으며, 성령님께서 교회의 모든 활동과 복음 증거사역에서 주도권을 갖고 계심을 보여주고 있음으로써 ‘사도행전’이라는 명칭보다는 ‘성령행전’이라는 명칭이 더 적절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저자가 동일 인물인 까닭에 사도행전은 누가복음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거의 공유하고 있습니다. 즉 누가복음-사도행전은 의사인 누가의 특성대로 역사적인 정확성을 갖고 기록되었으며, 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인해서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데 그 초점이 있습니다. 또 본서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유대인에게서 이방인에게로 확산되었으며, 하나님의 구원역사가 더 이상 유대인에게 국한되지 않게 되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오순절 이후 신앙의 중심지는 성전에서 집으로 변화됨으로써 사도들은 처음에는 성전에서 가르쳤으나 이후에는 회당에서, 그러다가 집에서 가르치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서 유대인들은 복음을 거부했으나, 그 거부함으로 말미암아 이방인들이 더 많이 그리스도께 오게 되었음을 본서의 기록들은 보여줍니다.
또 누가는 본서를 기록함에 있어서 예수님의 명령(1:8)을 따라 복음이 예루살렘에서 온 유대와 사마리아로, 그리고 땅 끝까지 전파되면서 하나님 나라가 전 세계로 펼쳐져 나가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사도들은 그런 복음의 전파 가운데 공격을 받기도 하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은 꾸준히 그 저변을 넓혀가는 모습이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본서는 그 마지막에 사도 바울이 로마의 옥중에서도 열정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모습을 그리면서, 마치 미완성인 것과 같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데 이것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는 오늘도 계속되어 나가고 있으며, 또 그렇게 되어야 함을 암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사도행전의 구조와 내용
제1부. 성령 강림과 예루살렘에서의 복음 증거(1:1-7:60)
1. 오순절 성령 강림과 예루살렘 초대교회의 설립 과정(1:1-2:47)
2. 예루살렘 교회의 성장과 최초의 순교자 스데반(3:1-7:60)
제2부.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의 복음 증거(8:1-12:25)
1. 사울의 교회 핍박과 빌립의 사마리아 전도(8:1-39)
2. 사울의 회심(9:1-31)
3. 베드로의 복음전파 사역과 고넬료 가정의 구원(9:32-11:18)
4. 복음의 확장과 안디옥 교회의 설립(11:19-12:25)
제3부. 땅 끝까지의 복음 증거(13:1-28:31)
1. 바울의 1차 전도여행(13:1-14:28)
2. 예루살렘 공의회(15:1-35)
3. 바울의 2차 전도여행(15:36-18:22)
4. 바울의 3차 전도여행(18:23-21:16)
5. 바울의 체포와 로마 입성(21:17-2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