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누가복음 개관
누가복음 개관
1. 누가복음의 명칭과 저자
헬라어 성경에서는 본서의 제목이 ‘카타 루칸’, 즉 ‘누가에 의한’으로 되어 있어 본서의 저자가 누가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대 교회의 대부분의 전승들은 본서의 저자가 ‘사랑을 받는 의원’(골 4:14)이었던 누가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본서의 저자가 누가임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본서와 사도행전이 다같이 한 사람의 저자가 ‘데오빌로 각하’에게 보내는 글임을 서두에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눅 1:3; 행 1:1).
누가는 성경의 저자 가운데 유일한 이방인이며 안디옥(Antioch)에 거주하던 헬라인 의사로서 디도의 형제였던 것으로 추정되기도 합니다(고후 8:16-18; 12:18). 그는 바울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선교 사역에 동역한 신실한 인물로서, 사도행전에는 ‘우리’(We)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행16:10-17; 20:15-21; 27:1-28:16), 이는 바울의 전도 여행에 누가도 함께 참여하였음을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또 그는 바울이 골로새서, 빌레몬서, 디모데후서를 기록할 때 함께 있기도 했습니다(골 4:14; 딤후 4:11; 몬 1:24). 이처럼 바울을 비롯한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과의 밀접한 친분관계 때문에 누가는 초대 교회가 갖고 있던 예수님의 사역과 어록에 대한 자료들을 많이 접할 수 있었을 것이며, 그 자료들을 토대로 본서를 기록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해오는 전승 중에는 누가가 원래 데오빌로라는 로마 고관의 노예였다가 데오빌로의 질병을 치료해 준 공로로 자유인이 된 후 예수님을 믿고 나서 은인인 데오빌로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본서와 사도행전을 기록했다고 하는 설이 있으나, 어떤 학자들은 ‘데오빌로’라는 이름이 ‘데오스’(하나님)와 ‘필레오’(사랑하다, 친구가 되다)라는 단어의 합성어로서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자’, 또는 ‘하나님의 친구’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므로, 어떤 특정 개인을 가리키기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자들을 상징적으로 지칭한 이름으로 보기도 합니다.
누가복음의 기록 연대는 본서가 사도행전보다 먼저 쓴 글이며 (행 1:1 참고) 또 본서에도 마태나 마가복음처럼 예루살렘 멸망에 관한 예언이 나오는 점(21:20-24) 등을 참고할 때 대략 A.D. 61-63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또 본서의 기록 장소로는 누가의 고향인 수리아의 안디옥이나 로마로 추정됩니다.
2. 누가복음의 주제
마태복음이 ‘왕의 복음’으로서 유대인을 위한 복음서이고, 마가복음이 ‘종의 복음’으로서 이방인들, 특히 로마 제국의 핍박을 받던 이방인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것이었다면, 누가복음서는 ‘인자 복음’으로서 모든 사람들을 위한 복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이방인들을 주된 독자로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을 위한 복음서인 마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족보가 아브라함에서부터 시작된 것과 달리 본서에서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아담과 하나님께로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모든 인류가 다 하나님의 자녀임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 마태처럼 구약의 예언이 어떻게 성취되었느냐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인 이스라엘의 왕과 메시아로, 그리고 마가복음이 섬김의 종이신 하나님의 아들로서의 예수님을 강조했다면, 누가는 예수님이 온 세상의 모든 사람을 위한 구세주가 되심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누가복음의 주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구절은 19:10의 “인자의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는 구절로서, 먼저 누가는 예수님을 인자(人子. Son of Man)로 묘사하는데, 이는 마태가 다니엘서(단 7:13)를 인용하여 예수님의 신성과 심판주로 오실 분이심을 보여주기 위하여 인자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과 달리 모든 사람들과 한가지로 인간의 연약함과 아픔을 잘 아시는 분이심을 나타내기 위하여 이 인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인자된 예수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죄인들과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이나 이방인들처럼 ‘잃어버린 자들’임을 본서는 강조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이런 잃어버린 자들을 위한 희년(禧年)이 도래했음을 선언하고 있습니다(4:18-19).
누가복음은 다른 복음서에 비해서 사회적인 문제, 즉 부의 불평등, 사회적 계층의 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매우 크며,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무관심하고 이웃들과의 관계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부자들이나 가진 자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도 합니다. 즉 누가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개인의 구원 문제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누가는 예수님의 사역과 이 땅에 임하는 하나님 나라에 있어서 성령의 역할을 크게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잉태되시고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이 땅에 하나님 나라와 희년이 오게 한 하나님 나라의 왕으로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도 모든 믿는 자들에게 성령이 부어지는 새로운 성령의 시대를 열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것으로 묘사하며, 본서의 마지막은 그처럼 약속된 성령이 오실 것을 기다리라는 명령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3. 누가복음의 구조와 내용
제1부 - 인자의 소개(1:1-3:38)
1. 그리스도 탄생 이전의 사건들(1:5-56)
2. 예수님의 탄생과 어린 시절((2:1-52)
3. 세례 요한의 사역과 예수님의 세례(3:1-22)
4. 예수님의 족보(3:23-38)
제2부 - 인자의 출현과 갈릴리에서의 사역(4:1-9:50)
1. 예수님의 시험(4:1-13)
2. 갈릴리에서의 사역((4:14-9:50)
제3부 -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과 인자에 대한 배척(9:51-19:27)
1. 증대되는 배척(9:51-11:54)
2. 배척 중에서도 베푸신 교훈들(12:1-19:27)
제4부 - 인자의 수난과 부활(19:28-24:53)
1. 예루살렘 입성과 성전에서의 사역(19:28-22:6)
2. 유월절 예식과 예수님의 체포((22:7-53)
3. 시련과 십자가 죽음(22:54-23:56)
4. 부활(24:1-12)
5.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예수님(24:13-48)
6. 승천(24:4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