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2천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한 딸
비가 내린다. 북한에서도 지금 비가 내리고 있겠지. 북한주민들은 비내리는 날 방안에서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그냥 궁금해졌다. 오늘도 메일함을 열었더니, 좋은벗들에서 보내준 북한 소식이 들어와 있다.
북한 주민들의 하루하루 살이가 점점 버거워지고 있다. 오늘 들려온 소식은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 구역에서 구루마를 끌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 이야기다. 지금 북한에서는 4500개 리동 별로 하루 1~2명씩 굶어서 아사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부부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서 참 다행이라고 한다. 사람이 굶어죽는 극한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공부시키겠다는 부부의 소박한 희망이 자꾸 눈에 눈물을 맺히게 한다.
△ 북한에서 촬영한 사진들로 편집해서 만든 [북한의 어느 부부의 꿈] 동영상이다. 쌀2kg과 2천원이 없어 딸을 유치원에 보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두 부부는 언젠가는 딸을 공부시컬 거라는 희망을 갖고 산다.
[오늘의 북한소식 115호] 두 딸 데리고 사는 게 우리들 복
함경북도 청진시 청암 구역에는 구루마를 끌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맞벌이 부부가 있다. 손 달구지를 끄는 이 두 부부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두 딸을 데리고 사는 건 다 우리들 복이다”라고 말한다. 나라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숱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자기들은 죽지 않았고, 아이들을 꽃제비로 만들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록 손달구지 끄는 벌이가 시원치 않지만 오늘까지 죽지 않고 버틴 것은 다 자기들의 운이 좋아서라며 씩씩하게 살고 있다.
그들은 매일 아침 일찍부터 손 달구지를 끌고 지정된 장소에 가서 손님을 기다린다. 아침 10시쯤 겨우 끼니를 때우고, 점심은 오후 3시나 돼야 먹는다. 다시 뭐라도 챙겨먹을 때면 벌써 밤 10시가 훌쩍 넘어간다. 매일 고단한 나날이지만 이들에게는 꿈이 있다. 언젠가는 최소한 열흘 분량의 식량이라도 미리 마련해두고, 두 딸아이를 다시 공부시키는 꿈이다. 올해 12살 난 큰 딸은 학용품과 신발 살 돈이 없어서, 7살 작은 딸은 유치원에 매달 내야 하는 쌀 2kg과 2천원이 없어 모두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아이들은 할 일이 없어 부모님이 돌아올 때까지 자기들끼리 놀며 집을 지킨다. 두 부부는 오늘도 소박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하루도 쉴 새 없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
- 좋은벗들 발행 www.goodfriends.or.kr
학용품과 신발 살 돈이 없어서 학업을 중단한 큰 딸, 유치원에 매달 내야 하는 쌀 2kg과 2천원이 없어 학업을 중단한 작은 딸...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 큰 딸은 신발이 없는데 어떻게 밖을 돌아다닐고 있을까... 그래도 희망을 잃지 않는 두 부부의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다.
남한에서는 지금 춧불정국으로 인해 정부와 국민, 보수와 진보 사이의 한판 싸움이 한창이다. 같은시간 북한은 먹을 것이 없어 사람들이 온 산을 헤메고 다닌다.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엄마 손을 잡고 산을 돌아다니며 풀을 뜯으러 다닌다.
△ 두 부부는 아이들을 공부시키려는 희망 하나로, 오늘도 소달구지를 끌고 고단한 몸을 잊는다.
남한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의 삶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것 같다.
우리는 그래도 한끼 밥은 넉넉히 먹을 수 있고, 아이들 유치원은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남한은 정부의 정책이 못마땅하면 길거리로 나가서 항의하고 시위할 자유라도 있지만, 북한은 아무런 자유도 없이 그냥 방안에 누워있다가 한 사람 두 사람 죽어간다.
북한 주민들을 위한 촛불도 누군가는 들어 주었으면... 북한주민들을 위한 아우성도 누군가가 쳐주었으면...
찾아보니까 북한의 라진선봉항과 남포항으로 직접 식량과 물자를 지원하고 있는 단체가 있더라고요. 저도 오늘 후원하고 왔어요. 정부가 안보내면, 민간단체부터 먼저 보내겠다고 후원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1만원짜리 한장이었지만, 후원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보낸 식량은 함경북도 지역 고아원과 양로원, 수용소에 전해진다고 합니다.^^
북한어린이돕기 후원계좌 : 국민은행 484201-01-134875 (예금주 : (사)JTS)
북한어린이돕기 홈페이지 : www.jts.or.kr 문의) 02-587-8992
북한 식량난 소식 후원계좌 : 국민은행 086-25-0021-251 (예금주 : (사)좋은벗들)
북한의 식량난 소식 자세히 보기 : www.goodfriends.or.kr 문의) 02-587-8996